'지하의 나치'로 불리던 오스트리아 우파의 얼굴, 외르크 하이더 오스트리아의 미래를 위한 동맹(BZOe) 당수가 11일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향년 58세.
그의 사망으로 지난달 총선을 치른 오스트리아 정계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리아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스트리아 남부 케르텐주의 클라겐푸르트에서 하이더가 직접 운전하던 차량이 전복됐으며 하이더 당수는 즉각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하인츠 피셔 오스트리아 총리가 “열정을 자극한 것은 물론이고 많은 비난을 일으킨 인물”이라고 평했듯이 그는 오스트리아 정계에서 늘 논쟁의 한가운데 있었다.
무엇보다도 잇단 친 나치 발언으로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1991년 그는 히틀러 치하의 고용정책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후 케르텐 주지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1995년 오스트리아 의회에서는 나치 독일의 무장친위대(Waffen-SS)는 '존경 받아야' 하며, 나치 수용소는 단순한 '훈육 캠프'였다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였다. 1999년 그가 설립한 자유당은 27%의 지지를 얻으면서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하이더의 BZOe는 이민 억제, 이슬람 반대 등 극우 공약을 내세워 무려 11%의 지지를 얻었다. 집권 사민당이 29.7% 연정 파트너인 인민당이 25.6%를 얻었지만 이는 2차 대전 이후 최저 득표였기에 사실상 극우파의 승리라는 분석이었다.
총선 이후 불안한 정국 속에서 하이더의 사망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직후 중도좌파 사민당이 극우 정당과는 연정을 구성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다시 보수우파 인민당과 연정을 구성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 인민당과 극우 정당간의 연정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었다.
최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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