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어떤 점수가 가장 재미있을까?
미국의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1882~1945)는 “야구에서 8점, 9점은 나야 볼만하다”면서 “9-8 승부가 가장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루스벨트 스코어로 불리는 9-8 승부 외에 케네디 스코어(8-7)와 커미셔너 스코어(7-6)도 있다.
가을의 전설을 만들고 있는 ‘만년 꼴찌’ 탬파베이 레이스가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루스벨트 스코어(9-8)로 제압했다. 연장 11회까지 펼쳐진 이날 혈투는 홈런 7방이 터져 포스트시즌 사상 한 경기 최다 홈런기록까지 세웠다.
경기는 시종일관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다. 보스턴이 1회초 제이슨 베이의 2타점 2루타로 2-0으로 달아나자 탬파베이는 1회말 에반 롱고리아의 동점 홈런으로 응수했다. 보스턴이 3회 3-2로 앞서자 탬파베이는 3회말 4-3으로 뒤집었다. 보스턴은 6-8로 뒤지던 6회 한 점을 뽑은 뒤 8회 8-8 동점을 만들었다.
탬파베이는 연장 11회말 B.J. 업튼이 1사 만루서 중견수 앞 희생플라이를 때렸다. 3루주자 페르난도 페레스가 홈으로 내달려 결승점을 뽑자 탬파베이 홈팬은 열광했다.
5시간 27분간의 혈투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탬파베이는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보스턴은 1차전에서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3차전은 14일 보스턴에서 열린다.
한편 LA 다저스 박찬호는 11일 필라델피아와의 내셔널리그 챔프전 2차전에 구원등판해 2타점 3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2실점은 선발 투수 채드 빌링슬리에게 넘어가 박찬호는 3분의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1차전 역전패(2-3)에 이어 2차전에서도 역전패(5-8)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