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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한국사 여걸열전' 한국사 빛냈던 27명의 여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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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한국사 여걸열전' 한국사 빛냈던 27명의 여걸들

입력
2008.10.1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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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갑 지음/바움 발행ㆍ624쪽ㆍ2만3,000원

'알파걸'로 명명되는 엘리트 여성들의 활약으로 '여풍(女風)'이 한국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요즘이지만 사실 이 땅의 역사에서 여성들의 활약상을 찾기란 쉽지 않다. 수천년 간 세상의 중심은 남성이었고, 무엇보다 역사의 기록은 남성에 의해 쓰여졌다.

기자 출신 소설가이자 역사연구가인 저자가 그런 면에서 민족사에 큰 족적을 남긴 여성들의 삶을 한자리에 모았다. <한국사 여걸열전> 은 제목 그대로 여걸이라 불릴 만한 역사 속 인물 27명의 파란만장한 삶을 시대 순으로 엮은 책이다. 웅족(熊族) 씨족장의 딸이자 단군왕검의 어머니인 웅녀부터, 추모성왕을 도와 고구려를 건국하고 훗날 비류와 온조 두 아들과 남하해 백제를 건국한 소서노, 한국사 최초의 여성 제왕인 신라 선덕여왕, 역사상 최초의 여장군인 고구려 수군 원수 연수영, 불행한 운명을 구슬프고 아름다운 시가로 승화시킨 여성시인 허난설헌, 조선 최고의 여성 성리학자 임윤지당 등 민족사와 여성사를 동시에 빛낸 27명 여성의 일대기를 담았다.

저자 역시 남성인 까닭에 27명의 여걸 중엔 '남성 못지않게 눈부신 활약으로 역사를 빛낸 여성들의 삶을 재조명한다'는 기획 의도와는 다소 동떨어진 흥미 위주의 선택도 눈에 띈다. 삶을 개척하려는 의지보다는 죽음으로 정절을 지켰다는 이유로 백제의 평범한 아낙 도미의 아내를 여걸로 꼽은 점 등이 그렇다.

아무튼 풍부한 읽을거리를 원하는 독자를 위한 책이다. 각각의 인물의 삶을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한 일화를 중심으로 마치 소설처럼 풀어내 쉽게 읽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김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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