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술작가 카메론 제이미(39)가 제1회 양현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양현재단(이사장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한국 미술의 위상을 높이고 재능있는 예술가를 지원하기 위해 제정한 양현미술상은 국내외 중견작가를 대상으로 하며, 국내 미술상 가운데 가장 많은 1억원의 상금이 걸려있다. 심사는 독일 루드비히 뮤지엄의 카스퍼 쾨니히 관장과 뉴욕현대미술관의 캐시 할브리아시 부관장이 맡았다.
제이미는 영상, 퍼포먼스, 조각, 드로잉 등 다양한 작업을 통해 미국 등 서구의 역사와 문화를 인류학적 시각으로 탐구하는 작가다. 2006년 미국 워커아트센터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으며 휘트니 비엔날레와 베니스 비엔날레 등을 통해 주목받았다. 10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내 작업이 상을 받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수상 소식에 무척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스스로의 작업을 흑인 음악인 블루스에 비유하면서 "정제되지 않은 개인적 표현이며, 세상 밖에 서 있으면서도 세상의 일부라는 느낌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으로 세계 유수 미술관에서의 전시회 개최 기회를 얻은 제이미는 어느 곳을 원하냐는 질문에 "미술관이나 박물관 내부보다는 바깥의 열린 공간에 설치할 수 있는 영구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답하고 "상금 1억원은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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