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13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 금융위기 극복에 관한 대 국민 라디오 연설의 방송을 하루 전인 12일 오후 전격 취소했다. MBC의 방송 취소는 'PD수첩' 문제로 소원했던 정부와 MBC의 관계가 작용한 것으로 관측돼 파장이 예상된다.
12일 MBC에 따르면 보도국은 이날 오후 5시 회의를 열고 이 대통령 연설의 뉴스 가치가 적다고 판단, 당초 13일 오전 7시 20분 뉴스를 5분 늘려 연설을 방송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MBC 관계자는 "대통령 연설의 경우 예전 같았으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계획을 전달받고 청와대와 방송 실무자 간에 논의를 거쳐 편성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겨우 사흘 여유를 주고 라디오 연설 계획을 전해와 방송국 입장에서 매우 난처했다"며 "보도국은 12일 오후 청와대로부터 녹음테이프를 전달받아 점검해봤으나 편성 변경을 하면서까지 방송할 내용은 아니라고 판단했고, 노조측에서 방송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점도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라디오본부가 10일 청와대로부터 대통령의 연설 계획을 전달받았으나 갑작스러운 편성 변경이 힘들어 연설 전문 방송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이어 보도국이 뉴스 편성을 포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BS도 11일 자사가 민영방송임을 이유로 연설 편성을 하지 않기로 해 이 대통령의 연설은 지상파 방송 중에서는 KBS의 라디오 채널을 통해서만 방송되게 됐다. 대통령은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국제 금융위기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며 정부의 각오를 밝히고, 국민들에게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할 계획이었다.
양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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