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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Up & Down] 대한항공, 환율에 울고 환율에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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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Up & Down] 대한항공, 환율에 울고 환율에 안도

입력
2008.10.1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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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나쁠 순 없다. 환율시장뿐 아니라 주식시장도 균형과 자율이 작동한다는 시장원리를 포기한 양상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일주일간 무려 200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각 종목의 운명은 추풍낙엽, 오죽하면 주가가 몇 포인트만 살짝 올라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대한항공의 주간(10.6~10) 성적표는 평상시 한 종목의 하루 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고작 +3.7%,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유가증권시장 주간 상승률 4위에 올랐다.

그야말로 미친 환율이 대한항공의 주가를 울리고 웃겼다. 원ㆍ달러 환율이 1,400원 턱밑까지 다다랐던 8일 대한항공의 주가는 11.59%나 추락하며 3만원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환율이 극적으로 하락 반전한 9일부터 이틀간 19% 남짓 날아오르며 그간 부진을 만회했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50포인트 넘게 빠진 10일의 비상(5.28%)은 온전히 환율의 급락 덕택이다.

악재 두 가지(유가와 환율)는 단기적으로나마 해소되는 양상이다. 항공주의 태생상 유가와 환율의 하락은 주가 순항을 위한 핵심연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진력은 다소 떨어진다. 현재로선 매일 롤러코스터처럼 이어지는 환율의 향방을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최근 환율 폭등으로 해외여행 수요도 감소하는 추세다.

더구나 엔진상태도 좋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세계 경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글로벌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세계 항공 물동량이 줄어들 것이란 비관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향후 주가는 지난주 종반에 누렸던 환율 하락 수혜의 지속 여부가 관건이다. 대우증권은 "환율이 적정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그 흐름이 단기간에 나타날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며 "정부와 국내 기업들의 공조로 이루어지고 있는 환율 안정책이 앞으로 환율과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될지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양금속은 환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환율이 하락한 9, 10일에도 각각 10%이상 빠지며 유가증권시장 주간 하락률 6위(-40.29%)에 머물렀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방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환 헤지용 통화 파생상품 '키코'(KIKO)로 인한 손실과 자금조달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더 컸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글로벌 경기 침체로 업황도 나빠지고 있다. 그래서 낙관은 이르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도움말=대우증권(큰 글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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