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發) 금융위기가 연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국내 산업계도 예외 없이 금융 시장 위축에 따른 환율 폭등과 경기 불안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공황에 버금가는 이 같은 경기 침체 상황 속에 효자 산업인 국내 전자업계는 협력사와의 ‘상생경영’이란 카드를 꺼내 들고 불황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초일류기업으로의 재도약을 선언하고 나선 국내 전자업계의 차별화 된 경쟁력과 비전을 2회에 걸쳐 조명해 본다.
삼성전자 상생경영의 키워드는 동반자적 관계에 바탕을 둔 ‘글로벌 협력사 육성’이다.
특히, 자금 지원 뿐만 아니라 협력사를 미래시장 창출의 파트너로 보고 인력과 기술 등을 포함한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협력사의 범위도 부품 공급업체는 물론 물류와 조립 및 가공, 서비스 업체 등으로 확대, 1,350여개사에 달하는 협력사와 ‘하도급 공정거래 협약’(2008년 7월)을 체결한 삼성전자는 ‘상생협력실’을 중심으로 이런 상생경영 방침을 관철시켜 나가고 있다.
상생협력실은 협력사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구매부서와 협력사간 이해 충돌을 조율하고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과제 발굴을 위해 올해 5월 조직개편 당시,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직속으로 신설된 조직이다.
이 협약에는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에 따라 납품 단가를 조정해 주기로 하는 한편 그 동안 협력사들과 구두로 해왔던 계약 방식을 서류계약으로 통일시키는 등 부품 업체들과의 상생협력 투명화 방안이 포함됐다. 아울러 협력사 선정과 취소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함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 차단하고 기술개발 및 인력육성 등을 위해 올 하반기 총 81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담겨져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 달 초 3년 연속 세계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TV 사업 부품 협력사에 570억원 상당의 양산설비(TOC 사출기)를 무상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또 2004년부터 협력사들의 효율적인 경영 운용을 돕기 위해 각 분야별 사내ㆍ외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하는 현장 지도 컨설팅을 시행 중이다. 이 컨설팅은 ▦품질 및 30% 생산성 향상 등을 포함한 제조 혁신과 ▦설계 변경ㆍ공정 개선 등을 통한 원가구조 개선 ▦효율적 자원 활용을 위한 경영 전반의 업무 프로세스 제고 ▦각 협력사들의 취약분야를 점검하는 6시그마 등의 분야로 크게 나뉘어 실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로부터 현장 지도 컨설팅을 받은 협력사는 2004년 83개에서 2006년 346개로 늘더니 2008년 상반기에는 402개로 급증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경쟁력을 갖춘 협력사들의 후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차세대 경영자 양성 프로젝트인 ‘미래 경영자 양성 과정’도 2004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대학 재학생과 졸업자를 선발해 현장 근무와 해외 연수가 포함된 별도의 교육 커리큘럼을 수료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재학생(4주)과 졸업자(10개월) 과정으로 구분돼 실시 중인 이 과정 이수자는 현재까지 100여명으로, 각 협력사에 나가 경영자나 중견 간부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협력사와의 상생 파트너십을 통해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 구도로 치닫고 있는 글로벌 경쟁 체제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금과 같은 어려운 경영여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상호신뢰와 배려를 바탕으로 협력사와의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협력사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을 공유하는 진정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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