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국제 유가가 모두 70달러대로 급락했다. 올해 7월의 사상 최고치와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 났다. 경기 침체로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1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10일 배럴당 전날 대비 4.54달러 내린 72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9월 10일 배럴당 71.45달러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8.89달러(10.3%) 하락한 배럴당 77.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일주일 새 17.2%나 떨어져 2003년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7월 11일 사상 최고치와 비교하면 47%나 떨어진 것이다. 런던 석유거래소(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8.76달러(11%) 하락한 73.90달러로 추락했다.
이는 향후 석유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글로벌 자금경색으로 원유를 사는데 필요한 자금을 빌리는 것 조차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선진국의 경제 상황 악화에 따라 올해 일일 석유 수요 전망을 기존 전망치보다 24만배럴 줄어든 8,650만배럴로, 2009년 전망은 44만배럴 줄어든 8,720만배럴로 낮췄다. 미 에너지부도 지난 4주간 미 석유 수요가 일 평균 1,870만배럴로 전년 동기대비 8.6%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계속 떨어지긴 힘들 전망이다. 산유국들은 이미 감산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골람 후세인 노자리 이란 석유장관은 최근 “시장의 안정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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