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후 종적을 감췄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11일 공개했다. 8월 14일 군부대 시찰 보도 이후 58일 만이다. 하지만 최근 찍은 사진으로 보기에는 의혹이 많아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을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는 이날 김 위원장이 인민군 821부대 산하 여성 포병중대를 시찰했다는 보도와 함께 사진 11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김 위원장은 짙은 회색 인민복 상ㆍ하 차림에 선글라스를 끼고 갈색 구두를 신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8월 14일 보도했던 시찰 사진과 이번 공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의 차림새와 주변 배경이 지나치게 흡사해 당시 사진을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기 전에 찍은 사진이라는 설명이다. 8월 14일 방문했다고 한 군부대와 이번 방문지인 821부대가 그리 멀지 않은 동해안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 821부대가 전방인 강원 통천에 있어 국군 정보망이 포착할 수 있는데도 아무런 징후가 없었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또한 김 위원장이 최근 뇌수술을 받았다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거나 거동이 불편할 법도 하지만 사진 속 김 위원장은 너무나 건강한 모습이었다. 부대원과 대화를 나누거나 손뼉을 치면서 훈련을 지켜보는 등 그의 모습은 과거 군부대 시찰 때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뒷짐을 지거나 팔짱을 낀 자세와 표정도 예전과 그대로였다.
사진 속 풀과 나뭇잎 색깔이 너무 짙어 최근 북한의 가을날씨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에는 지금 단풍이 완연할 텐데 사진 속 모습은 7, 8월 한여름 같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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