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숭고한 나라사랑은 아직도 민족의 등불로 우리 가슴에 타오르고 있습니다."
조명하 의사 순국 80주기 추모제 및 학술강연회가 10일 오전 11시 과천 서울대공원 그의 동상 앞에서 엄숙하게 거행됐다.
조 의사는 24세이던 1928년 5월14일 타이완 타이중시(臺中市)에서 일본 왕족으로 당시 일왕 히로히토의 장인이었던 구니노미야 일본 육군대장을 독을 바른 칼로 공격했다. 일제의 중국침략을 지휘하던 구니노미야는 이후 8개월만에 사망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의사는 29년 10월10일 '황족 살해' 혐의로 일제에 의해 사형이 집행돼 순국했다. 정부는 그 의기를 기려 1963년에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흐린 날씨에도 불구, 김호열 수원보훈지청장과 박상준 황해도중앙도민회장 등 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의사의 종친(함양 조씨)으로 기념사업회 회장인 조항래 전 숙명여대 교수는 "구니노미야 저격은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의 의거에 못지않은 거사이며 한민족의 독립 정신을 고취한 쾌사"라고 말했다.
추모제가 끝난 후 진행된 학술강연회에서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김주용 박사는 '일제의 심장을 겨눈 항일투사 조명하'라는 논문을 통해 "조 의사의 쾌거는 한반도에만 국한됐던 우리 민족의 항일 운동전선이 동아시아 전체로 확대되는 첫걸음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추모제는 조명하 의사 기념사업회가 주최했으며 한국일보와 국가보훈처, 광복회 등이 후원했다. 한국일보는 88년 10월 서울대공원에 동상을 건립하는 등 매년 조 의사 추모 사업을 후원하고 있다.
윤재웅 기자 ju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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