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하공화국 예브게니야 이사예브나 미하일로바(59) 부통령이 9일 한글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대한민국 정부가 주는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동시베리아 지역에 남한 땅의 31배에 달하는 광활한 영토를 갖고 있는 사하공화국은 금, 다이아몬드, 석탄, 철광, 천연가스 등 풍부한 지하자원으로 세계 기업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곳. 미하일로바 부통령은 1993년 사하공화국의 수도인 야쿠츠크의 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미래 발전의 모델로 한국을 주목했다.
그는 이듬해 '사하 한국학교'를 설립, 한국외대 노어과 강덕수 교수가 파견한 교사 4명 중 김행근씨를 초대 교장에 임명했다. 한국식 교육 방식으로 운영하는 이 학교는 단기간에 명문 학교로 급부상, 입학 경쟁률이 6대1이 넘는다.
그는 교육부장관으로 있던 2000년에는 국립 야쿠츠크대학 총장을 설득해 한국어 강좌를 개설한 데 이어 2002년 한국학과 설치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태권도와 사물놀이 등 한국 문화 전파에도 노력을 기울였으며, 야쿠츠크에 진출한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사하 한국학교를 중국어학교인 '동방학교'로 바꾸자는 움직임이 일었을 때 이를 좌절시키기도 했다.
미하일로바 부통령을 보관문화훈장 수훈자로 추천한 국립국어원은 "미하일로바 부통령의 지원과 노력으로 한국과 사하공화국 간 인문학 분야의 교류가 두드러지고, 현지에 한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이 상당히 축적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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