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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리인하/ 이성태 한은총재 일문일답 "환율은 과민상태…인하폭 작아 큰 영향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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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리인하/ 이성태 한은총재 일문일답 "환율은 과민상태…인하폭 작아 큰 영향 없을 것"

입력
2008.10.10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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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례적인 어조로 경기둔화 우려를 강조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금리를 내리면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지 않나.

"어제 주요국들이 공조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내렸고 다른 나라들도 다수 금리를 내리고 있다.한은이 금리를 조금 조정하더라도 금리차에 따른 자본이동 등 부정적인 영향은 크게 걱정할 것이 아니다. 환율은 워낙 과민반응을 하고 있어 0.25%포인트 정도의 금리변화가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외환사정 악화의 주요인인 경상수지 적자는 10월 이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

-0.25%포인트 인하로 경기진작 효과가 크지 않을 텐데.

"단기간보다 1~2년 긴 단위로 봐야 한다. 금리변동은 한번만 하는 게 아니라 다음에도 있을 수 있다."

-주요국들은 0.5%포인트를 내렸는데.

-"처한 상황이 다르다. 우리는 외부 영향으로 타격을 받고 있지만 저쪽은 진원지이거나 미국 상황과 연관성이 더 크다. 우리는 아직 고환율에서 오는 물가상승 압력도 적지 않다."

-주요국이 또 내리면 우리도 내리나.

"그때 가봐야 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좋은 징조가 보이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몇분기 동안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물가 압력보다는 경기가 나빠질 가능성이 조금 더 커지는 쪽으로 한은과 금통위의 시각이 조금 바뀌었다고 보면 된다."

-미국발(發) 금융불안은 언제쯤 가라앉나.

"각국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언제 진정이 될지는 알기 어렵다. '이제 끝났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정도는.

"지금 상황이 통상적인 경기 상승 및 하강보다 더 심각하다."

-두 달 만에 금리를 내렸다. 일관성이 없지 않나.

"8월과는 경제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우리 정책이 일관성과 충돌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나라와 교감 있었나.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나라들의 당국 움직임은 큰 고려사항이다. 주요국들의 의사결정이 중요한 고려사항 내지 정보가 될 수 있다."

-금리 인하가 환율에 부정적이지 않나.

"여러 나라들이 함께 내린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 현재 환율은 상당히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밖에 볼 수 없다. 환율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앞으로의 물가 경로에서 몇 안 되는 부정적인 요소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통화정책의 큰 짐을 덜 수 있을 것이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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