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어느 날 더위에 지쳐 잠수교를 지나던 한 남자는'잠수교 위 반포대교에서 폭포가 떨어진다면 여름날 사람들이 얼마나 시원할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2년 후 반포대교에서 잠수교 밑으로 떨어지는 시원한 '폭포분수'는 실제 시험가동에 들어간다.
9일 공식 시험가동에 들어간 반포대교 '낙하분수'를 제안한 주인공은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소속인 공무원 윤석빈(41)씨. 그는 2006년 10월 '폭포에 잠긴 잠수교'라는 제목으로 서울시직원 아이디어 제안창구인 상상뱅크에 응모했다. 승용차로 잠수교를 건너다 반포대교와 잠수교는 이중 구조이고, 길이가 길어 실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서울시도 윤씨 아이디어를 '한강 르네상스사업'의 하나로 채택, 폭포분수 조성을 추진했다.
윤씨는 이 공로로 7년째 머물렀던 토목 7급에서 6급으로 특별 승진해 남보다 승진 기간을 2~3년 단축했다. 윤씨는 "저의 특진이 동료들에게 '나도 한 번 해보겠다'는 자극을 줬으면 좋겠다"며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주어진 기회"라고 승진소감을 밝혔다. 한편 2006년 7월 개설된 상상뱅크에는 현재까지 7만 6,072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돼 1,363건을 시정에 반영하거나 정책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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