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하룻동안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움직임과 표정은 '취임 백일'을 맞는 그의 성과와 한계를 모두 보여 줬다.
박 대표가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계파 갈등은 우리 당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그의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다. 실제로 그는 친박 세력 복당을 결정하는 등 취임 당시 약속했던 '당내 화합과 소통'을 위해 적잖은 역할을 했다.
박 대표가 이날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정쟁 중단을 선언하면서 여야 대표 회담을 제의한 것은 '힘 있는 대표'로서 입지를 굳히고 싶다는 의욕과 희망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그의 제안에 대해 민주당이 즉각 냉소적 반응을 보인 것이나 국정감사 현장에서 소속 의원을 진두지휘하지 못하는 것은 박 대표의 한계를 보여 준다.
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치권이 정쟁 중단을 선언하자"면서 "이를 논의하기 위해 당 대표 회담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 당부터 정쟁 중단을 선언하겠다"면서 "정치권이 국민을 위해 땀 흘리는 모습이 처음이라는 소리가 나오도록 한길로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그는 취임 이후 성과에 대해 "대표에 당선되고 두 가지 약속을 했다"며 당내 화합과 대국민 신뢰를 거론한 뒤 "당내 화합은 그간 친박 세력 복당, 탕평 인사 등으로 거의 이뤄졌다"고 자평했다.
그는 당내 화합뿐 아니라 당내 소통, 국민과의 소통, 청와대와의 소통 등 '3통'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이제 그에게 남은 과제는 '당내 구심점이 되는 실세 대표'가 되는 것이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과 정례회동을 갖기 시작한 것은 그의 리더십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정례회동에서 "당 대표가 원내ㆍ외를 아우르는 중심이 돼야 한다"면서 박 대표에 힘을 실어 줬다.
또 최구식 의원 등 10여명의 의원들로 대표 특보단을 구성하고,'민심 탐방' 형식으로 전국을 순방하는 것도 대표의 역할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당내에는 "원외 인사인 박 대표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의원들이 많다"는 얘기들이 적잖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박 대표에게는 10ㆍ29재보선 결과가 1차적 시험대가 될 것 같다.
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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