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의 샷이 중요하다."
"목표를 위해 버릴 것은 버려라."
'달변가' 최경주(38ㆍ나이키골프)의 입심이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9일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골프장 남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최경주는 배상문(22ㆍ캘러웨이), 강성훈(21ㆍ신한은행)과 동반 플레이를 펼치며 2언더파를 기록, 나란히 5언더파를 친 2명의 후배 선수에게 뒤졌다.
최경주는 프레스룸에 앉자 마자 "오늘 정말 힘들었습니다. OB낸 것부터 이야기 할까요?"라고 말문을 연 뒤 "그날 그날 플레이는 느낌의 샷으로 하는데 오늘은 느낌 자체상 드로우 구질을 많이 구사했다"고 밝혔다.
후배들에게는 선생님 같은 존재였다. "두 선수 모두 미국 무대서도 통할 실력을 갖췄다"고 극찬한 최경주는 그러면서도 "목표를 정했다면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한 마리의 토끼를 잡는데 주력해야 한다. 자신감을 갖고 부딪히고 죽기살기로 하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내년 PGA투어 진출을 위해 퀄리파잉스쿨에 참가하는 배상문이 아시아투어 출전도 병행할 계획이라는 말에 대한 답변이었다. 배상문은 그 자리에서 아시아투어 출전 계획을 백지화하고 Q스쿨에 올인하기로 진로를 급선회했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격려가 약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최경주는 "군대에서 10㎞ 구보를 하는데 1명이 3㎞ 지점에서 힘들어 퍼질 때 상사가 조금만 참으면 된다며 용기를 불어 넣어 결국 완주를 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말했다.
첫날 6번홀(파5)에서 OB를 내기도한 최경주는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여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지난 주 한국오픈에서 앤서니 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배상문은 최경주와의 맞대결에서도 이겨 미국무대 진출을 앞두고 한층 자신감을 갖게 됐다.
3년전 최경주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갤러리로 골프장을 찾기도 했던 투어 2년차 문경준은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선두에 올랐다.
이날 오전 안개로 인해 경기가 2시간 정도 지연되면서 일부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13개홀까지 마친 '가을 사나이' 강경남도 6타를 줄여 시즌 첫 승 발판을 마련했다.
용인=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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