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는 최근 경제 위기에 대한 걱정들로 채워졌다.
박희태 대표는 "경제는 심리라는 얘기가 있다"며 "외환위기를 맞아 국민이 심리적 안정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전 세계가 금융위기 상황이고 국내에선 비정상적 환율 폭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정부는 중소기업 피해 대책을 철저히 강구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시장불안심리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청와대와 정부의 위기 대응 방식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허태열 최고위원은 "나라가 위중한 상황인데도 경제를 총괄할 컨트롤 타워가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국제 금융은 기획재정부가, 국내 금융은 금융위가, 금리는 한국은행이 각각 관리하는 식으론 이 위중한 상황을 넘길 수 없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태스크포스를 만드는 등 분초를 다투는 액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에 "청와대 주례회동 때 그런 우려를 대통령에게 전했다"면서 "최근 이 대통령이 나서고 하는 것이 그런 노력의 일환 아니겠느냐"고 했다.
박순자 최고위원과 임태희 정책위의장 사이에는 작은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박 최고위원은 "눈 앞에 닥친 경제위기 극복에 주력해야 할 시기에 청와대가 불쑥 100대 국정과제를 내놓은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정부는 100대 과제를 다 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위기 극복에 주력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당과 정부가 협의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정책위의장도 이 점을 유념해 달라"고 말했다.
임 의장은 이에 대해 "오해가 있을까 해서 말하겠다"며 "100대 국정과제는 대선 공약 중에서 무엇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것인지를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정리한 것으로, 최근 한반도대운하에 대해 입장이 바뀐 상황 등을 반영해 최종 내용을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미국 플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취임사 중 '우리가 진정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는 구절을 언급하면서 "한국 국민이 이 말을 가슴에 새겨야 할 때"라는 말로 회의를 마무리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