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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시인, 모교에 독설 "서울대가 50년간 한 일이라곤 곡학아세·짝퉁 장사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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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시인, 모교에 독설 "서울대가 50년간 한 일이라곤 곡학아세·짝퉁 장사밖에 없다"

입력
2008.10.10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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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이후 50년 동안 서울대가 한 일이라곤 반역사적이고 비도덕적인 엉터리 권력에 빌붙어 곡학아세를 하거나 외국 이론을 들여와 '짝퉁 장사'를 한 것밖에 없다."

김지하(67) 시인이 모교인 서울대에 매서운 독설을 쏟아놨다. 9일 서울대에서 열린 통일평화연구소(소장 박명규 교수)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맡은 김씨는 "어차피 이 대학에선 강의라는 이름의 포장마차를 낼 가능성도, 그럴 의사도 없으니 솔직히 말을 뱉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서울대가 혼돈스러운 오늘날 우리 현실을 극복할 창조적 질서와 해체적 규범을 찾아내 보여준 적이 한번이라도 있느냐"면서 "서울대에 대한 국민 양식이 부정적인 것만은 좀 알아두라"며 쏘아붙였다.

생명사상 주창자이기도 한 김씨는 "나와 내 작업에 대한 서울대의 관심은 제로"라며 개인적 서운함도 드러냈다.

그는 "심지어 내 작업에 관심을 표명한 몇몇 교수에게 서울대 당국은 '그런 빨갱이가 뭘' 정도의 반응을 보였다고 들었다"면서 "새로운 사상의 가능성에 무감각한 채 빨갱이 운운하는 헛소문 근처에서 배회하는 것이 얼마나 큰 직무유기인지 알기나 하는지 쓴웃음만 날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서 "창조적 발상을 통해 평화와 통일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한 김씨는 "거의 혼란스러울 정도로 창조적 지혜를 적극 지원하는 것이 서울대의 임무"라고 말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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