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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리인하/ 천장 뚫린 금값 · 장판 뚫린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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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리인하/ 천장 뚫린 금값 · 장판 뚫린 유가

입력
2008.10.10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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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유가, 원자재가 하락 등으로 경제 전망이 불안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인 금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12월 인도분 금 가격이 온스당 900달러 선을 넘긴 906.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24.5달러(2.8%) 상승한 것인데 장중 한 때 924.9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환율 상승으로 국내 금값도 덩달아 치솟았다. 9일 순금(3.75g기준 도매가격)이 17만2,700원으로 거래됐다. 전날보다 1만3,700원이 오른 것으로 최근 5일 동안 매일 1만원 이상 연이어 뛰었다. 국내 금 시세는 수입업체들이 매입한 가격에 부가세, 마진 등을 붙여 결정하기 때문에 환율급등이 금값 상승의 직격탄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금값이 폭등하는 것과 반대로 원유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실물경제가 침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가 상품 전반에 대한 수요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는 8일 개장 초부터 전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금융 위기의 근본 원인이 개선되지 않고 원유 수요가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하락세를 보였다.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11달러(1.2%) 떨어진 배럴당 88.95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61달러(1.9%) 하락한 배럴당 83.05 달러로 마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경제상황이 회복되기 어렵다는 사람들의 불안감이 원유가격 하락과 금값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은행 붕괴에 대한 두려움이 기존의 안전 투자 수단인 금 수요의 촉발을 가져온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불확실한 경제와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로 금값은 오르고 다른 원자재가는 내리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도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계속됐다. 12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날에 비해 17.95센트(7%) 떨어진 파운드당 2.3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2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알루미늄 가격도 톤당 2,230달러까지 떨어져 근 3년 만에 최저치로 내렸고, 아연 가격도 3년 최저치로 추락했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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