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가진 집이 별로 없었던 1970년대 초, 신선한 야쿠르트를 직접 배달해 주는 아줌마들이 하나 둘 씩 동네에 나타났다. 처음 야쿠르트 판매를 시작했던 71년 당시 야쿠르트 아줌마 1인당 판매량은 하루 100병 정도. 많을 때는 하루 800병까지 판매하기도 했다.
최근 각종 할인마트와 편의점이 동네 곳곳에 들어섰지만,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여전히 주민들에게 야쿠르트를 건네며 연간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야쿠르트만 판매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열리는 '제38회 야쿠르트대회'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판매 파워 뿐 아니라 사회공헌 활동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다. 이번 대회 수상자만 총 4,116명에 달한다.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9일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야쿠르트 아줌마 1만3,500명을 대표해 '친절 대상'을 받는 조경자(43)씨는 독거노인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해외 아동을 돕고 있다. 조씨는 "야쿠르트 아줌마로 일하면서 주위 어려운 이웃들을 만날 수 있었고 도울 수 있었다"며 "야쿠르트 아줌마와 고객들이 적극 도와줘 아직 이 세상에 온정이 남아있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앞으로 제품만 배달하는 단순직이 아닌 '건강관리 컨설턴트'의 영역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평균 나이는 46.3세, 평균 근속연수는 7년9개월, 평균 수입은 140만원이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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