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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필 내한공연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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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필 내한공연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

입력
2008.10.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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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사 페카 살로넨(50)이 이끄는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LA필)가 내한공연을 한다. 18일 세종문화회관, 19일 예술의전당에서 라벨, 스트라빈스키, 시벨리우스의 곡을 연주한다.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협주곡을 협연할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에 쏠리는 관심 이상으로, 살로넨과 LA필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LA필의 내한공연은 1982년 첫 내한 이래 26년 만이고, 살로넨은 첫 방한이다.

LA필은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살로넨은 1992년부터 이 악단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아 왔다. 살로넨은 이번 2008-2009 시즌을 끝으로 LA필을 떠나 영국 런던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로 옮긴다.

1990년대 중반부터 LA필과 자주 연주해본 사라 장은 살로넨에 대해 "늘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는 지휘자, 리허설 없이 언제든 어떤 곡이라도 함께 할 수 있는 지휘자"라고 말한다.

살로넨은 현대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유명하다. "나의 정신적, 미학적 고향은 20세기"라고 말한다. 그동안 초연한 곡이 500곡도 넘는다. 그가 이끈 지난 16년간 LA필은 새로운 음악을 향한 진보와 혁신의 선두에 서 왔다. 살로넨은 "우리의 관심은 미래이며 LA필은 21세기 오케스트라"라고 강조한다.

살로넨은 누구보다 왕성하게 동시대를 호흡하는 음악가답게 인터넷과 멀티미디어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그가 지휘한 LA필의 '트리스탄 프로젝트'는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현대미술 거장 빌 비올라의 비디오아트 작품과 결합한 멀티미디어 공연으로 크게 화제가 됐다.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입성을 앞두고 그는 이 악단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지난달 말 블로그를 열었다.

"음악가로서 나 자신을 표현하는 한 마디를 고르라면 '호기심'일 것이다. 음악은 끝없이 나를 매혹시킨다." 최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동영상 인터뷰에서 살로넨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공연을 마치고 나면 라디오헤드나 비욕 등의 록음악을 차 안에 크게 틀어놓고 쉰다고 한다. 그들의 음악이 지닌 혁신성이 클래식 음악에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와 통하기 때문에 동료 의식을 느낀다는 것이다.

살로넨은 작곡가이기도 하다. 오페라, 관현악, 실내악을 망라한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LA변주곡'(1997)은 세계 오케스트라들이 동시대 음악 중 가장 자주 연주하는 곡으로 자리잡았다. 핀란드 출신인 그는 헬싱키의 시벨리우스음악원에서 호른, 작곡, 지휘를 공부했다. 지휘자가 되려고 했던 건 아니다.

음악원 시절 마그누스 린드베리, 카이야 사리아호, 요유니 카파이넨 등 지금은 손꼽히는 작곡가가 된 동료들과 아방가르드 음악그룹을 만들어 지휘를 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작곡이 먼저였다. 작곡가 중 그의 영웅은 메시앙, 라벨, 스트라빈스키다.

지휘자 데뷔는 우연히 이뤄졌다. 25세 때인 1983년, 병이 난 마이클 틸슨 토머스 대신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말러 교향곡 3번을 지휘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이다. 살로넨은 그때까지 자기 작품 말고 남의 곡을 한 번도 지휘해 본 적이 없었지만, 그날 이후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 중 한 명이 되었다. 앞으로 그는 지휘를 줄이고 작곡에 열중할 계획이라고 한다.

■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18일(토)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라벨 '어미 거위 모음곡' '볼레로', 스트라빈스키 '불꽃놀이', 시벨리우스 '바이올린협주곡'

▲19일(일) 오후 7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 '불꽃놀이', 시벨리우스 '바이올린협주곡'

▲문의 (02)318-4301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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