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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도 신부님도 스님도 "손에 손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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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도 신부님도 스님도 "손에 손 잡고"

입력
2008.10.0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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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들의 종교편향 문제로 종교계의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가운데 종교 간 벽을 허무는 각종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이웃 종교인들이 함께 갖는 바자회, 축제, 토론회 등이 그간의 어색함과 서먹함을 지우고 화합의 기운을 드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이웃사랑 실천하는 연합바자회

개신교 천주교 불교 신자들이 함께 모여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바자회가 잇달아 열린다. 서울 강북구 수유1동 송암교회(담임 박승화 목사)와 수유1동성당(주임 정무웅 신부), 화계사(주지 수경 스님)는 11일 오전 10시부터 한국신학대 운동장에서 제9회 '난치병 어린이 돕기 종교연합 바자회'를 연다.

종교 간 대화의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이 연합바자회는 2000년 시작해 올해로 아홉번째다.

각 종교 성직자들과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여하는 개회식에 이어 연예인 이혁재, 김종찬 등이 참여하는 한마당 공연무대도 열릴 예정이다. 세 곳 교회 성당 사찰 신도들은 천막 60여 개를 설치해 우리 농산물과 생필품, 먹을거리를 팔아 예상 수익금 약 6,000만원으로 난치병 어린이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주지 덕조 스님)와 덕수교회(담임 손인웅 목사), 성북동성당(주임 여인영 신부)은 25일 성북초등학교에서 '하나 되어 나누는 연합 바자회'를 연다. 농수산물 등 직거래장터, 각종 재활용품이 나오는 벼룩시장, 먹거리장터, 잔치마당, 놀이마당 등이 마련된다.

이 세 곳은 지난 10년간 부처님오신날, 크리스마스 때마다 서로 축하인사를 나누며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동안 성북동성당과 덕수교회는 각각 봄, 가을에 바자회를 열어왔고 길상사는 매달 알뜰시장을 해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연합해 바자회를 열게 됐다.

■ 소통 위한 축제와 토론회

7대 종단 지도자들로 구성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가 주최하는 제12회 대한민국종교문화축제도 25일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광장에서 열린다. 각 종단 대표들이 함께 하는 '화합의 나무 점등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각 종교별 상담치유 전문가들의 마음치유 프로그램 등 이웃 종교를 이해할 수 있는 행사와 함께 비보이 워크숍, 종교문화 골든벨, 청소년 종교예능 경연대회, 청소년 종교문화 탐방단의 사진과 UCC동영상 전시 등이 준비돼 있다.

또 강원 원주 지역의 각 종교 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평화를 기원하는 제5회 치악산 종교평화음악제도 18,19일 이틀간 원주 구룡사에서 '너와 나 우리가 되어 종교와 음악 자연의 만남'을 주제로 열린다.

이웃 종교인들과 학자들이 종교간 소통을 논의하는 자리도 연이어 마련된다. 천주교 우리신학연구소 부설 아시아신학연대센터는 15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지금 여기, 구원은 어떻게?- 종교다원시대, 구원의 의미'를 주제로 종교간 열린토론회를 갖는다.

불교 천주교 개신교 등 각 종교가 말하는 구원의 뜻을 살펴본다. 길희성 서강대 교수,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인 피터 판 신부, 이현주 목사, 도법 스님 등이 참가한다.

한국종교문화학회는 11월 21일 전남대에서 '다문화와 다종교 이해'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갖는다. 윤이흠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의 성직자와 교수 등 200여명이 토론에 참가한다.

한편 문규현 신부와 수경 스님의 오체투지 기도순례가 지리산 노고단에서 시작된 지 38일째가 되는 11일 오전 11시 전주 치명자산 성지 앞 승암교에서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주관으로 미사가 봉행된다. 이 미사에서는 조계종 덕숭총림 수덕사 수좌인 설정 스님이 '종교화합과 생명평화의 길'을 주제로 강론한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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