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전세계 7개국 중앙은행들이 8일 전격적으로 공동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동시에 금리를 내린 것은 사상 초유의 일로, 최악으로 치닫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비상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금리인하 발표 이후에도 유럽 증시는 급락세로 마감하는 등 시장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영국ㆍ캐나다ㆍ스웨덴ㆍ스위스 중앙은행 등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동시 금리인하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FRB가 연 2%이던 정책금리를 1.5%로 인하한 것을 비롯, ▦ECB는 4.25%에서 3.75%로 ▦영국 영란은행(BOE)은 5%에서 4.5%로 ▦스웨덴은 4.75%에서 4.25%로 ▦캐나다는 3%에서 2.5%로 0.5%포인트씩 내렸다. 스위스는 2.75%에서 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일본 중앙은행은 금리는 내리지 않았지만, 공동성명에 참여하며 금리인하 지지입장을 표명했다.
7개국 중앙은행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금융위기가 진행되면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지속적으로 긴밀한 협의를 해 왔고 금융시장의 불안을 줄이기 위한 유동성 공급 등 전례가 없던 공동행동을 취했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중국 인민은행은 1년만기 대출금리를 7.2%에서 6.93%로 0.27%포인트 하향조정하며, 금리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이번 조치는 전날 뉴욕 다우지수가 이틀째 폭락하며 9,500선 아래로 떨어진 데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가 9.4% 폭락하고 유럽증시도 폭락세로 개장하는 등 전세계 증시가 패닉에 휩싸이자 나온 것이다.
하지만 금리인하 발표 직후, 유럽 증시는 잠시 회복세를 보이다 -5% 전후로 급락 마감했고 뉴욕 증시도 혼조세를 거듭하는 등 금리인하 효과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역외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도 발표 직후 잠시 하락했다 다시 1,400원선을 넘어섰다.
이에 앞서 국내 금융시장은 초토화 양상을 보였다. 주가는 1,300선이 무너졌고 원ㆍ달러 환율은 1,400원을 눈앞에 두며, 사실상 시장기능이 마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무려 66.90원이나 폭등, 1,3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0년 1개월 만에 최고치. 환율은 최근 4거래일 동안 208원이나 수직 상승했다.
원ㆍ엔 환율도 하루 새 105원 가까이 폭등했다. 원ㆍ엔환율은 이날 100엔당 1,395.28원까지 치솟으며, 10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시는 더 참혹했다. 코스피지수(1,286.69)는 전날보다 79.41포인트(5.81%)나 빠지면서 2006년 8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코스닥지수(371.47)도 30.48포인트(7.58%) 급락하며 4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김용식 기자 고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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