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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소통이 빚어낸 '우리들의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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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소통이 빚어낸 '우리들의 은행'

입력
2008.10.09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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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저녁 서울 명동의 한 중식당. 20여명의 우리은행 직원들이 다소는 긴장한 표정으로 이종휘 행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참석자들은 지점장부터 일반 행원, 고객센타의 민원담당, 영업점에서 안내를 담당하는 로비 매니저 등. 직급이나 직책이 모두 달랐기 때문에 이들은 '행장님이 왜 우리를 불렀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 행장은 6월 말 취임 후 자신에게 직접 이메일이나 편지 등을 보냈던 직원들이나, 일선 영업점 방문시 눈 여겨 본 직원들을 직접 지명, 이날 저녁자리에 초대했다. 이들과 식사하면서 격의 없는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우리 은행이 110년이나 됐는데 선배들의 지혜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담은 책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아침마다 체조를 하니까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어서 좋다" 등 직원들은 일하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이야기들을 풀어놓았고, 식사 자리는 2시간이 넘도록 계속됐다. 이 행장은 "최근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어렵지만 동요하지 말고 냉철한 이성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자"고 격려했다.

정제된 보고 보다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기를 원하는 이 행장은 취임 후 줄곧 직원들과의 쌍방향 소통과 스킨십을 강조하는 '소통 경영'을 강조해 왔다. 전임 행장 때 폐지했던 월례조회를 부활시키되, 일방적 설교나 지시가 아닌 쌍방향 소통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면서 명칭도 '은행장과 함께'로 바꾸고 형식도 개편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월례조회 시간에 이 행장은 특정 영업점에 불쑥 전화를 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기도 하고 건의 사항에 대해서는 소관 부서장에게 즉석 답변을 지시하기도 한다. 우리은행에서 잔뼈가 굵었고 수석부행장까지 지낸 터라 은행 구석구석 모르는 것이 없지만, 그럴수록 현장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는 것이 이 행장의 지론인 탓이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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