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가 눈 앞이다. 첫 관문인 메이저리그 디비전시리즈를 3연승 또는 3승1패로 가볍게 통과한 4팀은 리그별로 각각 10일(이하 한국시간)과 11일부터 7전4선승제의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른다.
승자에게는 대망의 월드시리즈행 티켓이 주어진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LA 다저스가 맞붙고,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격돌한다.
■ 필라델피아의 '한 방'이냐, 다저스의 원천봉쇄냐
28년 만의 월드시리즈 제패를 노리는 동부지구 우승팀 필라델피아의 강점은 화끈한 공격력이다. 특히 정규시즌 팀 홈런 리그 1위가 말해주듯 '한 방'이 주무기다. 라이언 하워드(48개)-팻 버렐(33개)-체이스 어틀리(33개) '거포 3인방'의 방망이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버렐은 디비전시리즈 4차전서 홈런 2방으로 기대에 부응했고, 4경기에서 각각 홈런 없이 1할대 타율에 머물렀던 하워드와 어틀리는 다저스전에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서부지구 우승팀 다저스는 '철벽 마운드'로 2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다저스 선발진과 불펜요원들은 정규시즌에서 각각 평균자책점 리그 2위에 오를 정도로 '짠물 피칭'을 자랑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도 3경기에서 단 6점만 허용했다.
공격 또한 3경기 20득점으로 오히려 필라델피아(4경기 18득점)보다 나았다. 변수는 시즌 중 보스턴에서 이적한 슬러거 매니 라미레스의 활약 여부. 라미레스는 올시즌 내셔널리그 상대팀 중 필라델피아에 가장 약했다. 시즌 타율이 3할3푼2리인 라미레스의 필라델피아전 타율은 2할1푼2리였다.
정규시즌 상대전적 4승4패인 두 팀의 1차전은 10일 오전 9시22분 필라델피아의 홈구장인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다. 선발투수는 콜 해멀스(필라델피아)와 데릭 로(다저스).
■ '꼴찌 반란'은 어디까지?
창단(1998년) 후 처음으로 지구 우승에 이은 포스트시즌 진출, 그리고 꿈도 못 꿨던 챔피언십시리즈까지. 기적의 질주를 펼친 '만년 꼴찌' 탬파베이는 올시즌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섰다.
변변한 스타 하나 없고, 연봉도 쥐꼬리인 척박한 환경에서도 꿋꿋이 신화를 써내려 간 탬파베이지만 이번에 맞붙는 상대는 만만치가 않다.
동부지구 우승팀 탬파베이는 11일 오전 9시37분 홈구장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전통의 명가 보스턴(와일드카드)을 만난다.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은 팀 역사만도 97년으로 탬파베이를 압도한다. 지구 우승 6회, 리그 우승 12회, 월드시리즈 우승 7회 등 경력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팀 연봉은 1억3,300만달러로 탬파베이(4,400만달러)의 약 3배에 이른다. 하지만 기적은 객관적인 수치를 무시하게 마련. 이미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평균연령 27.5세의 '젊은 가오리'들은 더 이상 무서울 게 없다.
디비전시리즈에서 5할을 친 카를로스 페냐, 3할8푼9리의 이와무라 아키노리 등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는 내야수들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는 10승8패로 탬파베이가 앞섰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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