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갈등 해소를 고민하는 세계의 시민ㆍ사회단체들이 서울에 모였다.
국내외 38개 역사 관련 비정부기구(NGO)가 참여하는 제2회 역사NGO대회가 8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개막했다. 12일까지 계속되는 대회에서는 23개국 183명의 활동가와 학자들이 배타적 민족주의 극복과 교육을 통한 역사 화해의 길을 모색한다.
대회를 공동 주최한 동북아역사재단은 "역사 문제가 터지면 자국 중심적, 국수적 민족주의가 발동돼 소모적 자존심 싸움으로 흐르는 모습이 반복돼 왔다"며 "폭력적인 갈등 상황에서 소외받는 피해자, 주변부, 여성 등 소수자의 상황에 시민사회가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또 "역사교육이 청소년들에게 공존과 상생을 교육하기보다 이웃 사회에 대한 불신과 독선을 가르치고 조직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가 일국사의 편협한 집착에서 벗어나 다문화적이고 국제적인 역사교육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9일에는 각국 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동아시아 역사 화해를 위한 세계시민사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린다.
기조 강연자인 아라이 신이치 일본 스루가타이대 명예교수는 "한국, 중국, 일본의 정부가 주도하는 역사 공동연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지만 정치적 이해관계가 반영되는 한 큰 기대를 갖기 어렵다"며 "민간 차원에서 역사인식 공유를 위한 다양한 회로가 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패널로 참석하는 존 W 맥도널드 미국 멀티트랙 외교연구소 대표는 영토갈등 문제 해결에 있어서 NGO의 비공식적 외교관계가 정부 간의 외교관계를 이끌어내는 시스템에 대해 발표한다.
귄터 자토호프 독일 '기억, 책임 미래재단' 사무총장은 피해자들의 보상 요구 접수와 처리가 대부분 피해국의 정부에 의해 이뤄진 독일의 과거사 청산 사례를 소개한다.
영화배우 출신 대만 입법위원 가오친 쑤메이,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 독립운동가 무하마드 나사르 등도 대회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동아시아 평화콘서트, 역사와 평화 필름페스티벌 등 부대행사도 개최된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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