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고정금리형)가 최고 10%까지 치솟으면서 서민들은 등골이 휠 지경이다. 은행도 마찬가지로 고금리와 경기침체 탓에 신규고객이 없어 주택담보대출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고객의 이자 부담을 낮춰주는 '고금리 시대 맞춤형 모기지론'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기존 주택보유자의 경우, 이자부담을 견디다 못해 어렵사리 마련한 집을 헐값에라도 팔려고 내놓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좀처럼 팔리지도 않는다는 것. 이 경우 주택보유자는 이자를 감당하기 위해 신규대출이라도 받아야 할 형편인데 요즘 돈 기근에 시달리는 은행들이 새로 대출해줄 리도 만무하다.
이럴 땐 KB국민은행이 8일 출시한 'KB주택연금론'이 한시적으로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상품은 매월 일정금액을 계약기간 동안 연금식으로 받을 수 있는 은행 자체 역모기지론으로, 대출대상은 주택을 보유한 만 45세 이상, 만 80세 미만의 개인이다. 특히 주택금융공사의 역모기지론과 달리 보유 주택수와 주택가격에 제한이 없다. 물론 기존 대출잔액을 감안해 연금액수가 조정되지만, 일단 당장 집을 팔지 않아도 살길은 마련할 수 있다.
연금지급기간은 10~30년까지 5년 단위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대출금리는 5년 단위 고정금리로 8일 현재 8.78%, 대출취급수수료는 약정금액의 1.0%로 대출잔액에 가산된다. 연금지급기간 중 대출금 이자는 대출원금에 가산되므로 고객은 이자 부담 없이 본인소유 주택을 통한 자금활용이 가능하고, 연금지급기간 후에는 이자만 납부하는 대출로 전환할 수 있다.
금리 오름세가 무서워 새 집을 살 엄두를 못 내는 경우에는 '금리상한 모기지론'을 이용해 봄 직하다. 신한은행은 8일부터 시중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주택대출 금리가 올라가지 않는 대신 금리가 하락할 땐 떨어진 금리를 적용하는 '신한 금리상한 모기지론'을 판매하고 있다. 단, 이 상품은 금리변동의 위험을 없애기 위해 옵션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대출자는 기본금리에다 추가로 0.4%포인트를 더 부담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고객이 처음 대출을 받을 때 여러 형태의 금리상한선 대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금리안심 파워론'을 판매하고 있다. 금리상한선을 낮출수록 옵션 프리미엄 비용이 늘어나는 구조다. 하나은행의 '이자안전지대론'은 시중은행 최초의 금리상한 주택대출 상품으로 최초 대출금리가 상한선이 되고,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최대 1%포인트까지 대출금리가 내려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같은 금리상한 상품들은 대출 이후 3년 또는 5년의 거치기간 동안만 금리상한선이 적용되고, 이후에는 변동금리 상품으로 전환된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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