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의 올해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보다 2계단 떨어졌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WEF가 이날 발표한 '2008년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134개국 가운데 13위에 올랐다. 무려 12단계씩이나 뛰었던 지난해 성적표와 비교하면 추락한 셈이지만, 정부는 "2년 연속 10위권 초반에 위치하고 발전단계 상 선진국 모델인 3단계 혁신주도경제로 분류됐다"며 "우리 경제가 '혁신주도형 경제에 적합한 구조'로 성공적으로 변화했다"고 만족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금리스프레드, 재정수지 등이 개선되면서 거시경제 안정성 부문이 지난해 8위에서 4위로 상승한 것을 비롯, 기업혁신(9위) 고등교육 및 직업훈련(12위) 기술수용 적극성(13위) 등의 부문에서 강점을 보였다. 반면 노동시장 효율성(41위) 금융시장 성숙도(37위) 제도적 요인(28위) 등에서는 경쟁력이 처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지난해에 이어 계속 1위를 지켰고,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이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와 일본이 각각 5위와 9위로 우리보다 앞섰고, 대만과 중국은 각각 14위와 30위에 올랐다.
한편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동반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내년 우리나라 경제 전망도 나빠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당초 6월 제시한 4.3%에서 0.8%포인트나 낮춰 잡았다. IMF는 그러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종전과 같은 4.1%를 유지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세계경제가 1930년대 이후 최악의 금융 위기로 중대한 경기 하강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내년 하반기에나 가서야 완만한 회복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가 당초 전망보다 0.2%포인트 낮은 3.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며, 내년 성장률도 3.0%로 0.9%포인트 하향 수정했다.
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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