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61)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조영주(구속ㆍ52) 전 KTF 사장과 함께 여러 차례 골프를 쳤다는 정황이 드러나 검찰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검찰은 조 전 사장이 골프 회동을 통해 정치권 인사들에게 로비를 벌였는지에 초점을 맞춰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갑근)는 최근 이 전 수석과 조 전 사장이 경기, 강원 지역의 골프장에서 여러 차례 함께 골프를 쳤다는 진술 등을 확보, 조 전 사장의 해당 골프장 출입기록과 계산서 등을 입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조 전 사장이 골프장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로비를 벌였다는 첩보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조 전 사장의 운전사를 불러 조사했다.
이에 대해 조 전 사장은 “골프장에서 부당한 로비를 벌인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사장의 운전사도 “사장님이 개인적으로 누구를 만났는지, 이 전 수석과 골프를 함께 쳤는지 알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 앞서 KTF 납품업체인 B사 회장 전모(구속기소)씨에게서 이 전 수석이 조 전 사장을 통해 인사청탁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사실여부를 수사해왔다.
전씨는 검찰에서 “조 전 사장이 이 전 수석의 부탁이라며 이모씨의 인사청탁을 해 이씨에게 급여조로 매달 수백만원씩, 수천만원을 보내준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또, 이 전 수석의 조카가 KTF의 옥외광고 사업권을 따낸 사실도 확인, 배경을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번 주 중 조 전 사장을 24억원의 금품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할 예정이며, 정치권 로비 의혹은 기소 이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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