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련된 성인 주방장도 한번 밀가루 반죽으로 빼기 어려운 4, 5인분 면발을 거뜬히 빼내지요"
경남 거제시의 박재완(12ㆍ옥포초교 5)군은 '중국 요리 신동'으로 불린다.
박 군은 3년 전부터 중국 음식점 주방장인 아버지 곁에서 밀가루 반죽으로 면발을 뽑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지난해부터 직접 수타면 뽑기를 시작해 지금은 한번 밀가루 반죽으로 4, 5인분의 면을 멋지게 뽑아내고 있다. 전남 순천시는 9일 낙안읍성 민속마을에서 열리는 남도음식문화 큰잔치에 박 군을 초청해 '요리 신동 박재완군 수타면 뽑기' 이벤트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 박 군은 2, 3시간 동안 멋진 손놀림으로 수타면 70인분 가량을 뽑을 예정이다.
박 군의 수타면 실력은 중화요리 주방장 경력 2년차 정도로 평가된다.
일반인들은 밀가루로 면발을 뽑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수타면을 뽑는 데는 강한 체력과 기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특히 반죽이 너무 무르거나 단단하면 면발을 빼기 어렵고 일정할 길이로 늘리고 주물러야 하는 육체적인 고통 때문에 성인 주방장들도 수타면 요리를 꺼리고 있다.
중화요리 주방장 경력이 27년인 박군의 아버지 영수(42)씨는 7일 "중화요리 경력 1년차 주방장도 한번 밀가루 반죽으로 4인분을 빼기 어렵다"며 "재완이 수타면 뽑는 실력이 알려져 각종 음식경연대회에 초대를 받을 정도"라고 자랑했다.
박 군은 학교에 가지 않는 토ㆍ일요일엔 아버지를 도와 하루 70인분 가량의 수타면을 뽑고 있다.
박 군은 "아버지 옆에서 중국 음식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게 매우 재미있다"며 "올해부터 열심히 요리학원에 다녀 최고의 요리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순천=김종구 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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