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이 불여일견.'
18대 첫 정기국회 국정감사의 새로운 트렌드 중 하나다. 단순히 질의서를 읽기보다 시각물을 이용하거나 시연을 하는 편이 제한된 시간에 피감 기관의 과실을 증명하고 자신을 부각시키기에 효과적이란 판단에서다.
7일 친박연대 송영선 의원(외교통상통일위)은 외교통일부 국감장에 판독기를 갖다 놓고 전자여권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지적했다. 송 의원은 호텔 숙박을 위한 체크인 과정을 시연하면서 전자여권을 열지 않아도 여권에 기입된 개인 정보가 곧바로 판독되는 모습을 보여 줬다.
그는 "테러리스트나 여권을 사고 파는 이들이 호텔 카운터에 판독기를 내장한다면 1m 내에 있는 여권의 정보를 다 알 수 있다"면서 "이 판독기는 용산에서 20만원에 구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가 허가한 판독기를 통해서만 판독이 가능하다는 외교부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보건복지위에서는 시각물을 이용한 질의가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대한의사협회 치과의사협회 한의사협회가 의료광고 심의료를 편법 전용한 사실을 적발, 문제시되는 영수증을 일일이 스캔해 공개했다. 한나라당 이정선 의원은 장애인 시설의 인권 유린 실태를 지적하기 위해 시설 아동들을 인터뷰한 동영상을 보여 줬다.
이에 앞서 6일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식품의약품안전청을 방문, 멜라민이 포함된 '미사랑 카스타드'의 포장을 들여다보며 "멜라민이 안 들어 있네"라고 말하는 영상을 틀었다. 대통령의 식품 안전에 대한 이해 부족을 지적하기 위해서 였다.
단발성 질의 자료가 아닌 정책으로 승부하는 의원도 있다. 민주당 이광재 의원(기획재정위)은 '으랏차차! 우리 경제'라는 제목의 6권짜리 정책보고서를 이틀간 연이어 내놓았다.
6일에는 금융 위기, 7일은 종합부동산세 등 세제에 대한 총 12권의 정책보고서를 배포했다. 이 의원은 국감이 끝날 때까지 최소 20권의 정책보고서를 펴낼 예정이고 민주당 주승용 의원(지식경제위)도 이틀 간 7권의 정책보고서를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7일 국회 공보관실에 따르면 18대 정기국회 국감 첫날 국회의원 출석률이 사상 처음으로 100%를 기록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