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4륜 구동' 하면 흔히 육중한 차체를 자랑하는 레저용 차량(RV)을 떠올렸다. 하지만 요즘은 일반 세단에도 4륜 구동이 보편화됐다. 그렇다고 다 같은 4륜 구동은 아니다. 업체별로 4륜 구동 시스템이 다르다. 네 바퀴 굴림이라는 기본 원칙은 같지만, 이를 실현하는 방식은 다른 셈이다. 그 중에서도 혼다의 4륜 구동 시스템인 'SH-AWD'는 다른 브랜드의 4륜 구동 시스템과 확실한 차별성을 갖고 있다. 혼다는 최근 국내에서 출시한 고급 모델인 '뉴 레전드'에 이 시스템을 적용했다.
일반적인 4륜 구동은 앞과 뒷바퀴에 구동력을 배분하는 구조이지만, 뉴 레전드의 시스템은 앞ㆍ뒷바퀴에 70 대 30에서 30 대 70의 구동력을 배분함과 동시에 뒷바퀴의 구동력도 좌우 0 대 100에서 100 대 0까지 자유롭게 배분한다. 4륜 구동력 자유 제어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SH-AWD의 원리는 엔진의 RPM, 흡기 압력, 기어비, 차체 제어장치, 바퀴회전 속도, 노면 상태 정보 등을 수집해 전후륜 및 후륜좌우의 구동력을 최적으로 컨트롤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눈길, 빗길 등 노면 상태나 도심 또는 외곽 등 도로 환경에 따라 최적의 주행 성능과 안전성을 보장하는 운전자의 조작을 가능케 해준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왼쪽으로 도는 상황에서 차체 오른쪽으로 하중이 증가할 때 SH-AWD는 오른쪽 뒷바퀴에 가장 많은 구동력을 배분해 차체 앞머리를 코너 안쪽으로 유도해준다. 원심력의 간섭을 최소화해 쏠림 현상을 막고 안정적 주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셈이다. SH-AWD는 2005년 일본 저널리스트협회의 '올해의 기술상'을 수상, 기술력과 성능을 인정 받았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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