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 기획재정부 국감에서 전ㆍ현직 경제장관의 설전이 불꽃을 튀겼다. 참여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전신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강봉균 의원(민주당)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맞붙은 것이다. 행시 6회로 강 장관보다 2회 선배인 강 의원은 저격수를 자처한 듯 현 정부 경제정책 전반에 대해 공세를 퍼부었다.
첫 공방은 정부 정책의 신뢰성 대목. 강 의원은 "지금 정부의 신뢰 위기는 강 장관이 사태를 너무 느슨하고 심각하지 않게 인식하는 데서 비롯된 것 같다"며 "현재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다른 국가들과 공동 대응을 위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강 장관은 "그런 얘기는 이런 공개된 자리에서 할 부분이 아니다"라며 "신뢰 위기를 지적하면서 그런 식의 발언이 오히려 위기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고 맞받았다.
성장률 공방에서는 언성마저 높아졌다. 강 의원이 "7% 성장 공약에 미련을 버리지 않고 이제 잠재성장률 7%를 얘기하는 건 웃기는 얘기"라고 지적하자, 강 장관은 "임기 동안 어떻게 해서든 열심히 해보겠다는 데 그런 걸 웃기는 얘기라고 할 수 있느냐"며 잔뜩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재정정책 부문에서는 두 사람의 대립이 더욱 격해졌다. "내년 실물경제가 침체돼 세입예산 확보가 어렵다면 세출을 줄일지, 적자를 늘릴지, 감세 정책을 포기할지 먼저 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강 의원의 다그침에, 강 장관은 "직접 해보지 않았느냐. 8월 상황에서 예산이 사실상 확정됐는데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것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어느 대목이 뒤죽박죽이란 말입니까?" "그런 문제를 앞으로 논의하겠다고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등 강 장관의 신경질적인 답변이 이어지면서 팽팽한 긴장감까지 흘렀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