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64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 무기의 대만 수출에 반발, 대미 군사 교류를 잠정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미국의 대만 무기수출은 군사교류를 포함한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에 중대한 장애를 초래했으며 현 상황의 책임은 미국측에 있다"고 밝혔다. 친강 대변인은 "미국은 무기 수출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대만과의 군사관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발언은 전날 "중국측이 미중 군사교류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해왔다"는 스튜어트 업턴 미 국방부 대변인의 발언을 확인해주는 것이다.
업턴 대변인은 "중국이 11월로 예정된 고위급 군 인사의 미국 방문을 비롯한 양국 간 군사협력을 취소 또는 연기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업턴 대변인은 그러나 "대만에 방어용 무기를 공급할 의무를 담은 미국의 대만관계법에는 앞으로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강경 반응은 미 국방부가 3일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아파치 헬기 등을 대만에 판매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직후 후창밍(胡昌明) 국방부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중국 내정 간섭 행위는 무기 판매로 인해 중미 양국의 건설적 협력관계를 구축하자는 양국 지도자들의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미국의 대만 무기수출 재개는 중국 지도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대만과의 긴장완화 정책을 크게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측의 강한 반발은 필연적인 수순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반발은 잠정적인 대응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11월 미국의 새 대통령이 선출되는 등 유동적인 상황에 맞춰 대응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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