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자신의 이름을 따 도로 이름을 정하거나 자신의 동상을 세우지 말도록 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정부 대변인이 6일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총리가) 자신은 누구도 압박할 권한이나 기회가 없지만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선호한다고 말했다"며 "거리 이름을 바꾸는 것은 물론 동상을 설립하고 교과서에 사진이 실리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푸틴의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 남부 체첸공화국이 수도 그로즈니의 중심가를 '빅토리 스트리트'에서 '푸틴 애비뉴'로 바꾸기로 했기 때문이다. BBC에 따르면 친러 성향의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푸틴 거리 명명 계획을 발표하면서 "푸틴은 체첸인의 구원자"라며 "체첸 국민 99%가 이번 결정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치에프 그로즈니 시장도 "푸틴이 대테러 전쟁과 체첸공화국의 경제ㆍ사회적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거리 이름을 푸틴가로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푸틴이 자신의 이름을 딴 거리를 만들어 사람들의 찬양을 받으려 한다는 비난도 적지 않았다.
체첸공화국은 16세기부터 러시아에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등 러시아와 오랫동안 반목했다. 특히 소련 해체기인 1991년 독립을 선언하는 등 러시아 정세가 불안할 때마다 항거했다. 푸틴은 99년 보리스 옐친의 사임 이후 대통령직을 이어받아 체첸 반군을 진압했다. 이후 람잔 카디로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체첸은 친러 지역으로 돌아섰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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