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 수원'이 지난 해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까.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가 또 중요한 길목에서 만났다. 8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삼성 하우젠컵 2008 4강 플레이오프(PO)는 이들에게 1년 만의 리턴 매치다.
지난해에는 리그 PO에서 박원재의 결승골로 수원을 1-0으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포항이 성남까지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끈끈한 악연이기도 하다. 지난해엔 포항이 웃었지만 2004년 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선 승부차기 혈전 끝에 수원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수원은 2006년 리그 플레이오프에서도 백지훈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설욕을 위해 1년을 기다려온 수원은 지난 5일 대구전 승리로 우울했던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열흘 동안 합숙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가다듬었고,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했던 이정수와 조원희의 가세로 수비라인이 한층 안정됐다.
배기종 홍순학 등 비주전 선수들의 깜짝 활약 속에 서동현 신영록 김대의 등은 체력도 비축했다. 최근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에두가 공격의 선봉에 나선다.
포항은 최근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파리아스 매직' 재현을 꿈꾸고 있다. 파리아스 감독도 "우리가 가장 강한 팀은 아니지만 빅매치에서 가장 강한 경쟁력을 보여주는 팀"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일 6강전에서도 리그 선두 성남을 잡는 등 단기전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박원재와 최효진의 측면 라인이 위협적이다.
파리아스 감독 체제가 들어선 2005년 이래 두 팀은 호각세다. 포항이 5승2무4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올해는 한 차례 맞붙어 수원이 박성배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같은 날 오후 7시 전주에서는 전북과 전남의 '호남 더비'가 펼쳐진다. 리그 6강 PO진출이 희박해진 전남은 최근 2연승 상승세를 이어 컵대회 '올인'을 선언했다. 전북 또한 팀 창단 이후 최다 5연승 행진으로 기세가 좋다.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김형범(전북)과 송정현(전남)의 대결구도도 관심을 모은다.
■ 감독들의 출사표
포항전 대비 전술 세워 승리
▲수원 차범근 감독=포항의 엔트리를 예상하기 힘들다. 포항은 남은 정규리그 경기에 더 치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월드컵 최종예선으로 인해 컵대회 경기 후 10일간 경기가 없다. 포항전을 대비해 우리 나름의 전술을 세워 홈팬들을 위해 꼭 이기겠다.
출전 대회마다 정상 도전
▲포항 파리아스 감독=포항은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노리고 있다. 수원은 선수층이 넓고 좋은 선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수원이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변화를 시도하겠지만 눈에 띄는 전술적인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팀 분위기 상승세라 해볼만
▲전북 최강희 감독=전남이 상당히 강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우리도 공수가 안정되어 있고 경기운영도 많이 좋아졌다. 현재 팀 분위기는 상승세로 최고다. 득점루트가 다양해졌고 스피드도 훨씬 좋아졌다. 초반부터 강하게 상대를 압박해 선취득점을 노리겠다.
컵대회가 우리에겐 마지막 기회
▲전남 박항서 감독=K리그 6강 진출이 희박하고 FA컵도 탈락했다. 컵대회가 우리에게는 마지막 기회다. 시즌 초 전북을 우승후보로 꼽았는데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에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선수 구성이나 최강희 감독의 능력은 K리그 톱이라 생각한다. 총력전을 펼치겠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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