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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선의 IT 프리즘] 인터넷이 미치는 영향 통합적 논의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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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선의 IT 프리즘] 인터넷이 미치는 영향 통합적 논의 필요한 때

입력
2008.10.0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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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진실씨의 자살이 우리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발랄하면서 생활력이 강한 젊은 여성과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중년 여성 등 다양한 여성상을 묘사한 그녀의 연기는 많은 시청자에게 진한 감동을 줬다. 안타깝게도 자살 동기가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과 비방이라고 한다.

최근 인터넷은 개인 정보의 유출, 스팸의 남용, 반지성적인 언어의 범람과 같은 문제로 사회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에는 항상 양면성이 있게 마련이지만, 사이버 공간에서 우리를 위협하는 범죄와 불법 행위는 이미 도를 넘어섰다.

인터넷을 통해 우리 삶은 '상전벽해(桑田碧海)'처럼 바뀌었다. 기존 구도가 깨지고 새로운 질서가 들어서는 상황을 '혁명'이라고 정의한다면 10년이 조금 넘은 역사를 가진 인터넷이 일으킨 변화는 혁명으로 명명하기에 손색이 없다.

그럼에도 인터넷과 정보기술(IT)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드물다. 인터넷이 우리 사회에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창의력이 풍부하고 열정을 지닌 사람에게 엄청난 기회를 주지만, 악의적인 댓글이나 비방성 글들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또한 인터넷의 이면이다.

이런 문제를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변화, 인식, 기술, 법과 제도가 통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어떤 이슈가 터지면 표면적 현상에 근거해서 단편적인 구호와 주장만 난무하는 경향이 있다. 과학 기술이 적용되는 현장을 종합적으로 조명하고 우리에게 적합한 규범과 문화를 정착시켜야 대책의 실효성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IT 기술의 개념과 인문학적 고찰을 결합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회적 발전 과정에는 항상 부정적인 요소가 있기 마련이다. 인터넷이 지식정보화 사회로 이끄는 기반이 되느냐, 쓰레기와 불법이 가득해서 악취가 나는 공간이 되느냐는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과제이자 사명이다. 그러나 이는 산업시대의 시각으로 몇 개의 법과 규정을 더해서 해결될 성격이 아니다.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차분한 지적 논의와 공감대가 밑바탕을 이뤄야 한다. 쏟아져 나오는 기술에 대한 혜안을 가지고 우리의 문화적 요소를 결합하는 창의력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김홍선씨는

정보보안 업계 1세대로 ISS와 시큐어소프트를 설립,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1~2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장을 지냈다. 현재 안철수연구소에서 최고경영자(CEO)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겸직하고 있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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