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위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26)와 동갑내기 여자 친구 케이트 미들턴의 '세기적인 결혼식'이 앞으로 길게는 7년 반이나 늦춰질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사고 있다.
대중 일간지 메일 온라인판은 6일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제왕수업'의 일환으로 육해공군에 차례로 복무해온 윌리엄 왕자가 군경험을 중시하면서 혼례가 대폭 미뤄질 것으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윌리엄 왕자는 내년 1월부터 18개월 동안 공군에서 수색구조 조종사 훈련을 받을 생각이다. 그런데 이 훈련을 받을 경우 의무적으로 6년간 부대에 배속돼 복무해야 한다. 수색구조 조종사를 양성하려면 1인당 100만 파운드(약 22억3,500만원)의 막대한 비용이 소용된다. 때문에 윌리엄 왕자가 훈련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복무기간을 채우는데 동의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공군 고위 관계자는 "부대에 배치되지 않는 사람을 조종사로 훈련시키는데 거액의 세금이 낭비된다면 납세자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며 "윌리엄 왕자도 다른 장교들처럼 취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리엄 왕자와 미들턴 커플의 친구는 "왕자가 지난달 영국 전역에 있는 6개 수색구조대의 한 곳에서 활동하길 원한다고 깜짝 발표한 것이 케이트와 오랜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게 확실하다"고 걱정했다. 수색구조 항공대가 주둔한 기지들은 노스엄버랜드, 앵글리시, 스코틀랜드, 서폭 등 런던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미들턴에게는 신혼집으로 마땅치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찰스 왕세자의 클래런스궁 측은 윌리엄 왕자와 신부의 보금자리로 일찌감치 점찍어 뒀던 집을 임대 시장에 내놓았으며, 콘월 영지 내 해어우드 파크의 500만 파운드짜리 저택에 대한 수리 작업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윌리엄 왕자가 자신을 아직 어리기 때문에 결혼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년에 미들턴과 약혼을 진지하게 검토하겠지만 윌리엄 왕자는 조종사 훈련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그 무렵이 되면 왕자와 케이트가 중대결정을 내릴 게 분명하다"고 전했다.
그는 윌리엄 왕자가 조종사 훈련을 이수한 뒤 근무지를 선택할 수 있으나 6년간 대부분 런던에서 떨어진 군 사택에서 거주해야 한다고 전했다. 따라서 미들턴은 윌리엄 왕자의 의무복무가 끝날 때까지 결혼식을 미루거나 기꺼이 군인의 아내로서 불편함을 감수할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소식통은 강조했다.
윌리엄 왕자는 앞서 육군 근위연대 훈련에 참가했을 당시 장래 왕으로서 경력을 최우선시하는 자세를 보였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란 평가다. 공군 조종사가 되겠다는 그의 결심은 2009년 웨딩마치 계획을 일거에 흩트려놓아 왕실을 놀라게 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