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로 갑자기 유명을 달리한 경찰관이 사전에 자신의 장기를 모두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서울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계장 김유신(45) 경감. 올 3월 112신고 사건을 처리하는 강남서 생활안전계장으로 부임해 근무하던 김 경감은 지난달 24일 사무실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에서 열흘 간 사투를 벌였지만, 김 경감은 결국 3일 숨을 거두고 말았다.
하루 평균 350여건의 신고 사건을 처리하고 휴일에는 촛불집회에 동원되는 등 격무 끝에 쓰러져 주변 동료들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강남서 관계자는 "동료들이 집에 들어가서 좀 쉬라고 해도 김 경감이 일주일에 3~4일은 사무실에서 쪽잠을 잤다"며 "곧 돌아올 것 같았는데 불귀의 객이 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인은 생을 마감하면서도 장기를 기증해 생명을 나눴다. 유가족들이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에 신장과 각막 등 장기를 기증, 4명의 환자가 새 삶을 얻게 됐다. 병원측은 고인의 근막과 혈관도 수십 명에게 이식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제 1억8,000만원 짜리 서초동 그의 전세 집에는 부인과 고2, 고1 두 아들만 남게 됐다. 영결식은 7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치러지고 이날 오전 11시 고인이 근무하던 강남서 마당에서 노제가 거행된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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