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당 최초의 여성 대표, 첫 여성 중의원 의장 등 일본 현대정치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도이 다카코(80) 전 사회당 당수가 6일 정계 은퇴를 표명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이 전 당수는 효고(兵庫)현 아마가사키(尼崎)시 유세 중 "비례대표로 나오는 것보다 명예 당수로 긴키(近畿)지역을 중심으로 선거 응원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이 아니면 정치활동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지만 사실상 정계 은퇴로 해석된다.
고베(神戶) 출신으로 도시샤(同志社)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도이 전 당수는 일본의 군대 해외 파견 금지 등 평화헌법을 옹호하고 남녀 차별 철폐 등에 특히 힘쓴 정치인이다. 1969년 효고 2구 중의원에 당선해 정계에 입문했다. 86년 사회당 중앙집행위원장에 취임해 일본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정당 대표가 됐다.
그의 지명도도 작용해 89년 참의원 선거에서 사회당이 의석을 2배 이상 늘리자 "산이 움직였다"는 말을 남긴 것도 유명하다. 90년 총선에서도 '도이 붐'이 계속돼 사회당 의석은 계속 늘었지만 이듬해 지방 선거에서 참패한 뒤 당수 자리에서 물러났다.
93년 8월 일본 최초의 여성 중의원 의장이 됐으며 96년에 사회당이 명칭을 바꾼 사회민주당 당수에 취임했다. 2005년 중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입후보해 낙선했으며 이듬해 사민당 명예 당수의 칭호를 받았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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