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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들' 보컬 차은주 "힘을 주는 음악… 웃음 주는 음악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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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들' 보컬 차은주 "힘을 주는 음악… 웃음 주는 음악 담았어요"

입력
2008.10.0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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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두 장의 앨범을 내고 사라졌던 그룹 '낯선 사람들'은 보컬리스트의 낭만을 기억하는 음악 팬들에게 아쉽기 그지없는 뮤지션이었다.

한국의 '맨해튼 트랜스퍼'라 불리며 고품격 보컬을 선보였던 이들 중 대중적인 틀 속에 살아남은 이는 가수 이소라, 그리고 솔로로 2집을 내며 활동했던 차은주를 꼽을 수 있다.

2002년 2집의 '알 수 없어요'와 2000년 김현철과의 듀엣곡 '그대니까요'로 '낯선 사람들'의 향수를 이어왔던 차은주가 6년 만에 3집 앨범 '스마일 인 유어 아이즈'로 돌아왔다.

전체 트랙 9곡 중 6개의 자작곡은 그가 2집 이후 곧바로 만들어 놓았던 노래들로 '낯선 사람들'이 해산하고 가장 먼저 냈던 1집의 향취가 진하게 배어 있다.

힘없이 가냘픈 듯 뱉어 나오지만 깨끗한 감성이 가득했던 그의 보컬은 잔잔하게 브러시로 매만지는 드럼과 새소리를 닮은 신시사이저 음에 섞여 1990년대 음악의 화법을 연상시킨다. 2005년까지 재즈 밴드 생활을 한 덕에 잘 다듬어진 재즈 보컬리스트의 음색이 짙다.

"2집 이후 6년이 지났으니까 목소리도 그렇고 음악도 많이 달라졌다는 반응이에요. 팝 발라드에 가까웠던 음악에서 한두 칸 재즈 쪽으로 옮아간 노래들이고 목소리도 1집 때와 비슷하게 힘없이 부르는 스타일이고요."

차은주는 2집에선 에코가 들어간 듯 울리는 목소리와 기승전결이 뚜렷이 보이는 곡 전개가 대중적인 코드를 따른 듯했다. 이때의 히트곡 '알 수 없어요'가 지금까지도 노래방 히트곡으로 여성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에서는 제목에서도 느껴지겠지만 힘을 주는 음악,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짓게 해주는 노래를 담고 싶은 열망이 있었어요. 이미 2004년 전에 만들어 놓은 곡들이고 그래서 작법이 지금의 트렌드와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정말 제가 아끼고 힘들여 쓴 것들이라 그야말로 상업적인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또한 2집엔 가슴 아픈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곡들이 많이 담겼던 반면, 이번 앨범에서는 친구와의 우정이나 행복한 추억을 그리는 곡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차이가 분명하다.

"다른 곡은 '만들어야지' 란 마음으로 쓴 것이지만 '친구'란 곡은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고 기분이 풀어진 직후 입에서 감돌던 멜로디로 만들었어요. '행복을 주는 사람'이란 곡을 리메이크한 건 정말 이런 사람이 되고, 이런 음악을 부르는 사람이 되고 싶은 제 열망을 담기 위해서였죠."

6년 동안 가요계를 떠나 있었던 그에게 그동안의 침묵에 대해 물었다. "어떤 방송에 출연했을 때였는데 내가 정말 노래를 잘못 부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스쳤어요. 장필순 언니 노래를 들으면서도 느낀 게 많았죠. 노래의 해석에 대한 고민이었을 거예요. 이제서야 그 어려움을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요."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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