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에는 은행 대출 받기가 훨씬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의 대출 책임자들을 면담 조사해 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 종합 대출태도(-27)와 신용위험(37), 대출수요지수(20) 모두 최근 3년(2006~2008년) 새 가장 높거나 낮았다. 은행들이 최근 3년간을 통틀어 올 4분기에 대출 수요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신용위험 역시 가장 높아 대출태도가 깐깐해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어려워져 자금 수요는 늘어나겠지만, 그만큼 위험이 커지니 대출요건 역시 엄격해질 것이라는 예상인 셈이다.
가계와 대기업, 중소기업 가운데 사정이 가장 어려운 곳은 중소기업이다. 4분기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50)는 2003년 3분기(50)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대출수요(34) 역시 2002년 1분기(36) 이후 최고로 예상됐지만 은행들의 대출태도(-41)는 통계가 작성된 1999년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은행들이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대출재원 확보의 어려움, 신용위험 우려 등으로 심사기준을 더 엄격히 적용하겠다는 견해를 밝힌 것이다. 한은은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하면서 건설업과 도소매ㆍ음식숙박업 등 경기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대출 부실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대기업에 대한 4분기 대출태도지수(-28)도 3분기(-19)에 비해 크게 낮아졌고, 가계 부문에선 신용위험지수(28)가 3분기(22)에 비해 더 높아졌다. 은행들은 고물가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가계의 채무부담 능력이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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