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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이글 아이'

입력
2008.10.0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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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 사랑영화나 복고풍 영화가 많은 이 가을, 제대로 된 액션영화 하나가 온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하고 D J 카루소가 감독한 '이글 아이'다.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물량 공세와 리얼한 액션을 바탕으로 3분 모자라는 2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이글 아이'는 현대사회의 빅 브라더에 대한 이야기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사실상 이 영화에서 묘사된 감시자의 이야기는 새로운 소재는 아니다.

인공위성, 편의점이나 길거리의 범죄방지용 CCTV, 휴대폰으로 사람들을 24시간 추적하는 것은 이미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1998)에서 섬뜩하게 그려졌고, 교통신호나 크레인 등 사회기간시설의 컴퓨터를 해킹해 원격제어하는 일도 '다이 하드 4.0'(2007)에서 실감나게 체험했다.

인간을 감시하고 조종하는 주체가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 컴퓨터라는 충격도 '아이 로봇'(2004)에서 경험한 바다.

하지만 소재의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글 아이'는 완성도 높은 사실감으로 박진감을 준다. 120여명의 스태프들이 77일 동안 100번 넘게 이동하며 로케이션을 했고 특수효과가 아닌 진짜 촬영을 위해 건물을 부수고 하루 5~10대씩 38대의 자동차를 폐차시키는 일을 불사했다.

무인 정찰비행기, 음성패턴 분석을 통한 신원 확인, 국방부 내의 밀실에 숨겨져 있는 감시자인 자율정보통합분석시스템 등 영화에 등장하는 군사기술도 실감난다.

가난한 복사가게 점원 제리와 싱글 맘 레이첼이 정체를 알 수 없는 휴대폰 목소리에 당황하면서도 복종할 수밖에 없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카루소 감독의 의도대로 주변에 나를 감시하는 눈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에 흠칫 놀라게 된다.

제리 역에 '트랜스포머'의 샤이아 라보프, 레이첼 역에 '본 슈프리머시'의 미셸 모나한이 출연한다. 9일 개봉. 12세 이상.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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