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입장을 대변해 온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6일 "현 시점에서는 조미(북미)가 적대관계 청산의 이정표를 세워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며 "핵문제를 해결하려면 군사문제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조선신보는 평양발 '부시 정권에 제공된 마지막 기회'라는 기사에서 미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방북 사실을 언급하며 "핵신고 검증에 관한 대립을 기술론이나 실무협상으로 해소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검증 문제는 군대가 큰 관심을 갖는 사안인 만큼 접근 방식은 교전상태에 있는 조미관계의 현실에 입각한 고도의 정치적 판단을 요구한다"고 언급했다.
조선신보 보도는 힐 차관보 방북 이후 북미 핵협상에 관해 처음 나온 북한의 반응이다.
특히 이날 보도는 힐 차관보 방북 당시 북한이 북미 고위급 군사회담을 역제의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확인하고 있어 미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또 '적대관계 청산의 이정표'라는 표현은 10ㆍ4정상선언에서 합의했던 남북과 미국 중국 등이 참여하는 6ㆍ25전쟁 종전선언을 의미한다는 분석이어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신보는 또 "(힐 차관보를 북한이 초청한 것은) 외교적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신호"라면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조선은 6자 구도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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