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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초점·교과위/ 정두언 "北 베낀 교과서 수정해야" 최재성 "교사 63%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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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초점·교과위/ 정두언 "北 베낀 교과서 수정해야" 최재성 "교사 63% 반대"

입력
2008.10.0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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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교육과학기술부 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교과부 국정감사의 핫이슈는 '좌편향' 논란에 휩싸인 역사교과서 개편 문제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현행 고교 2, 3학년용 한국 근ㆍ현대사 교과서 내용의 상당 부분이 좌편향돼 있다며 당장 고치라고 안병만 교과부 장관을 압박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을 포함한 야당 의원들은 "정부와 여당의 의도적인 '우편향' 교과서 만들기"라며 수정 작업을 중단하라고 맞받아쳤다.

역사교과서 비판의 선봉에 선 인물은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었다. 정 의원은 "한국 역사교과서는 (우리나라의 정통성을 부정하는)북한 교과서를 그대로 베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금성출판사에서 발행한 근현대사 교과서와 북한 교과서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 우리 역사교과서는 한국 역사에 대한 연구 결과의 반영으로 볼 수 없고 북한 전체주의 체제의 역사서들을 사실상 베껴 쓴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와 북한 역사교과서를 비교 분석한 1쪽짜리 자료를 별도로 배포하는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안 장관은 답변에서 "(한국 역사교과서가)정통성을 해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교과서 내용 중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고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보환 의원도 "젊은 세대의 상당수가 좌편향 역사 교과서의 영향으로 근현대사를 자학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근현대사 과목은 국민의식 형성과 직접 관련되기 때문에 검정교과서가 아니라 국정교과서로 바꾸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장관은 "검정교과서 체제는 다양한 교과서를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국정이냐, 검정이냐의 문제보다는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교과서를 집필해 가르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에 맞서 야당 의원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자체적으로 실시한 역사교사 대상의 설문 조사 내용까지 공개하면서 정부 일부 부처 및 보수단체의 역사교과서 수정 요구를 반박했다.

최 의원은 "서울시내 중고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 중 63.3%가 역사교과서 수정 요구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며 "이는 여당이 주장하는 '역사교과서 좌편향'이 결국 근거가 없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라는 논리를 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로 나섰던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도 가세했다. 권 의원은 "논쟁의 중심에 있는 금성출판사 교과서는 이미 2004년 국가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와 한국 역사학자들이 모여 편향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집권세력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역사를 권력으로 재규정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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