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기관들의 부실로부터 시작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단지 금융시장에만 한정돼 끝날 것 같지않다. 지난 주 우리나라 경제기관들이 연이어 발표한 경제 지표들은 그것이 우리나라 경제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8월 우리나라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7월의 8.6%에서 1.9%로 크게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도 7월 3.9%에서 8월엔 1.6%로 하락했다.
곧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 조사가 발표된다. 8월 조사에 따르면, 전년동월에 비해 실업자 수가 7,000명 증가하고 경제활동인구는 16만7,000명 증가해 실업률(실업자수/경제활동인구)은 전달에 이어 3.1%를 기록했다.
금융위기의 진앙지 미국은 8월 실업률이 6.1%를 기록한데 이어 9월에는 민간부문 고용이 9,000명 감소했고, 유럽은 8월 실업률이 7.5%로 크게 상승했으며, 일본도 4.2%로 최근 2년 내 최고치를 갱신했다. 따라서 세계 경제의 침체와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실업률이 3.1% 수준을 유지한 것은 괄목할 만한 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발(發) 금융위기는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를 통하여 산업활동 둔화를 초래하고 있다. 8월 소비는 전달의 3.9%에서 1.6%로, 설비투자는 9.9%에서 1.6%로 각각 하락했다. 실제 한국은행이 조사한 9월 업황 기업경기지수(BSI)가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한 73으로 4월 이후 연속 하락해 우리나라 기업의 체감 경기가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정부의 경기활성화대책에 따른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96을 기록하며 다소 회복되고 있으나 여전히 기준치(100)를 하회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경우 9월에는 일자리가 줄어들고 실업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수출과 내수가 당분간 회복되긴 어려울 전망이어서 국내 산업활동의 위축 또한 당분간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더욱이 불안해진 투자자(기관)들이 원화 및 달러화 투자자금을 대규모로 회수하려 든다면 실물부문의 산업활동을 더욱 위축시켜 실업문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전용복 연구위원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