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의 500만 관중 시대를 연 '부산발' 롯데 광풍이 가을잔치마저 집어삼킬 조짐이다.
롯데-삼성의 준플레이오프 1~4차전 예매분이 벌써 모두 팔려 포스트시즌에서도 화끈한 티켓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1, 2차전 사직구장 판매분은 예매 시작 30분 만에 동이 나 부산의 야구 열기를 입증했고, 11ㆍ12일 주말에 대구에서 열리는 3, 4차전 예매분도 4일 반나절 만에 모두 팔렸다.
특히 3, 4차전 예매분에도 원정 응원을 준비하는 롯데 팬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롯데의 '팬파워'를 실감케 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부산발 '매진시리즈'가 시작되면서 이번 포스트시즌은 역대 최다관중과 최다수입을 경신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 부산발 흥행시리즈
종전 포스트시즌 최다관중 기록은 잠실과 부산을 홈으로 사용하는 LG와 롯데가 맞붙었던 95년으로 39만9,978명이 입장했다. 당시에는 준플레이오프는 치르지 않고, 7전4선승제의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만 치러 역대 최다입장관중을 기록했다.
최다수입은 SK와 두산의 '지하철시리즈'가 열렸던 지난해 기록한 36억3,271만3,000원. 그러나 올해는 경기수도 늘어난 데다 입장권 가격도 대폭 인상해 무난히 기록 돌파가 예상된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때 각각 1만5,000원과 1만원이었던 지정석과 일반석 가격은 올해 2만5,000원과 1만5,000원으로 상향조정됐고, 지난해 2만5,000원이었던 한국시리즈 지정석은 3만5,000원으로 올랐다. 한국시리즈가 최종 7차전까지 간다면 50억원대를 넘는 '꿈'의 입장 수입을 기대할 수도 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은 경기 수가 대폭 늘어났다. 준플레이오프는 종전 3전2선승제에서 5전3선승제로, 플레이오프는 종전 5전3선승제에서 7전4선승제로 각각 바뀌었다. 최대 19경기까지 가능하다.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던 포스트시즌은 양대리그로 운영됐던 2000년으로 무려 20경기나 치렀다.
입장 수익은 24억 이상으로 역대 5위에 해당한다. 또 무승부 3차례를 포함해 9차전까지 한국시리즈를 벌였던 2004년 가을 무대에서도 31억원을 벌었다.
또 지난해 포스트시즌은 역대 최고 수입을 내긴 했지만 준플레이오프 무대가 좁았던 것이 옥에 티였다. 한화-삼성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대전구장과 대구구장은 수용인원이 1만여 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올해 포스트시즌은 3만석 규모의 사직구장에서 출발한다. 만약 준플레이오프부터 무대를 밟는 롯데가 최종 3차전까지 벌인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다면 롯데의 구름관중 몰이는 대구와 잠실을 거쳐 인천까지 이어질 것이 확실하다.
▲ 암표와의 전쟁
롯데는 준플레이오프에 맞춰 암표 단속을 위해 경찰병력과 현장 직원들을 대거 투입, 암표와의 전쟁을 벌여야 할 판이다.
올시즌 초부터 시작됐던 롯데의 돌풍과 함께 자취를 감췄던 암표상은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열린 두산과의 3연전과 정규시즌 마지막 홈 2연전이었던 지난달 27일 한화전, 28일 KIA전에서는 암표상들의 극성이 최고조에 달했다.
경찰은 경기 당 30여명의 암표상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암표 가격도 천정부지. 7,000원 짜리 일반석 입장권이 2만원을 호가했고, 1만5,000원인 중앙 지정석 암표는 최고 20만원까지 치솟았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때는 30만원을 웃도는 초고가 암표가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O가 예매분을 늘이고 현장판매분의 비율을 줄인 것도 암표를 방지하기 위해서지만 뜨거운 야구열기와 함께 유독 부산에 다시 등장한 암표상은 포스트시즌에서도 '활동'을 준비할 것이 뻔하다.
때문에 롯데는 포스트시즌 때 다시 등장할 암표상 단속을 위해 직원들에게 대대적인 단속 강화를 시킬 예정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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