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을 떠나보낸 코스닥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1996년 7월 설립 돼 벤처기업 등 중소기업의 든든한 자금 조달 역할을 해 온 코스닥시장이 최대 위기에 빠졌다. 시가총액 1위이자 코스닥의 상징이던 '대표선수' NHN이 코스닥을 떠나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기기로 결정한 것.
NHN의 시가총액은 6조9,785억원(2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전체의 10.58%나 된다. 매출액이 2002년 코스닥 상장 당시 746억원에서 지난해 말 9,202억원으로 늘어날 정도로 급성장했다. 문제는 하나로텔레콤(SK브로드밴드) 등 다른 알짜 기업도 코스닥시장을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미 올 들어 LG텔레콤과 아시아나항공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갔다.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 기업은 28개. 이정환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이 최근 최휘영 NHN 대표에게 "코스닥시장에 남아줬으면 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도 그 여파를 우려한 까닭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기업의 잇따른 공시 번복과 경영진의 횡령 배임, 부실경영 등이 코스닥시장을 붕괴 일보직전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일부 우량기업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코스닥시장이 신뢰를 상실했기 때문"이라며 "퇴출제도를 강화해 도덕적 해이 등을 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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