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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경제전망대] 더 커지는 금리인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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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경제전망대] 더 커지는 금리인하 압박

입력
2008.10.0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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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적인 평가지만 지난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뒷끝이 '쿨'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금통위가 금리인상(5.0→5.25%) 결정을 내린 직후부터 '9월 위기설'에 이어 '월스트리트 쇼크'까지 터졌고, 결국 금융시장이 공황상태로 빠졌기 때문이다. 이번 금융혼란과 8월의 금리인상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고 누구도 이런 패닉 사태가 올 줄은 몰랐겠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난국에 금리까지 올린 금통위로선 박수 받기는 힘들게 됐다. 이것도 운(運)이라면 운일 게다.

10월 금통위가 이번 주(9일)에 열린다. 금융위기로 인해 상황은 판이해졌다. 두 달전만해도 '인상이냐 동결이냐'를 저울질했던 시장은 이제 '인하냐 동결이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물론 이 달 전망은 동결쪽이 우세하지만 미국의회의 구제금융법안 통과에 불구하고 시장이 단기간에 정상화되기란 난망하고 더구나 실물부문의 경기하강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 금리인하 압력, 혹은 안팎의 금리인하요구는 점점 더 커질 것이 확실하다.

사실 지난 2004년11월 이후 한국은행은 금리를 내린 적 없다. 잊을 만하면 한번씩 올리는 정도였지만, 어쨌든 4년 동안 인하결정은 전무한 채 인상만 있었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한은도 이젠 내부적으로 금리인하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러나 몇 가지 이유에서 실제 금리를 내리기까지는 상당한 곡절이 예상된다. 첫째는 여전히 높은 국제유가다. '5'로 시작되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속되는 한 한은이 금리인하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둘째는 좀더 미묘한 이유다. 금리를 올린 지 몇 달 되지도 않아 '인하'를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한은으로선 일종의 불명예나 자기부정처럼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지난 4년간, 그리고 이성태 현 총재 취임이후 2년 반 동안 금리인하를 전혀 경험하지 않은 탓에, 그 결과에 대한 확신도 예전보다는 크게 사라졌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9일 금통위 종료 후 이성태 총재의 '코멘트'가 더욱 주목된다. 금리기조와 관련한 언급에서 미세한 변화라도 읽힌다면, 그것은 많은 것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성철 경제부차장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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