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옥토버 서프라이즈’가 나올까.
옥토버 서프라이즈는 11월 대선을 앞 둔 10월에 승부의 추를 흔드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 자주 일어난다는 뜻에서 사용되는 말이다. 2004년에도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줄곧 앞서가다 10월 말 오사마 빈 라덴의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되면서 고배를 마셨다. ‘당신의 안전은 당신 손에 달렸다’는 빈 라덴의 육성이 유권자의 안보심리를 자극했고 이는 이라크전쟁의 수렁에서 헤매던 부시 대통령에게 승리의 구세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에도 막판 변수는 도처에 널려있다.
가장 큰 변수는 인종문제다.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투표장에 들어가서 나타난다는 이른바 ‘브래들리 효과’가 어느 정도인가가 관심사이다. 브래들리 효과가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이 많게는 4% 이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막판 새 변수로 지지율 차이가 줄어들었을 때는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인종 표심’이 속성상 끝까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이를 계량화해 선거전략에 반영하기 힘들다는 것도 오바마 캠프의 어려움 중 하나이다.
힐러리 상원의원의 지지층인 여성 및 백인 노동자 계층의 표심도 관건이다. 힐러리가 오바마 지지를 선언하고 지원 유세에 나서기는 했지만, 경선과정의 감정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힐러리의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은 매케인-페일린 공화당 티켓을 추켜세우기까지 해 과연 힐러리 부부가 오바마를 마음으로 받아들였느냐는 의문이다. 페일린이 등장한 뒤 한때 백인 여성의 표심이 오바마에서 매케인으로 옮겨간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안보분야의 대외 변수 특히 매케인과 오바마가 첨예하게 맞선 이란 및 북핵 문제, 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 등 대외환경의 돌발변수도 지켜보아야 할 것들이다. 이달 말 마무리될 세라 페일린 후보의 알래스카 경찰청장 부당 해임 의혹 사건(트루퍼 게이트)의 처리 결과도 주목된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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