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 사원을 둘러싸고 영유권 분쟁을 벌여온 태국과 캄보디아가 처음으로 무력충돌을 벌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외교부는 4일 “태국의 고의적이고 무자비한 공격에 항의한다”며 “태국군의 행동은 양국군의 적대감을 고조시키고 그 동안의 친선 우호를 해치는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3일 캄보디아 북부 국경 지대의 힌두 사원인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 인근에서 양국간에 수분간 총격전이 벌어져 태국군 2명, 캄보디아군 1명 등 적어도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양국은 비헤아르 사원을 놓고 여러 차례 분쟁을 벌였고 7월에는 양국군 2,000여명이 대치했다. 캄보디아측은 태국군 17명이 국경을 넘어와 경고하자 태국군이 이에 불응하고 자동소총을 먼저 발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태국은 이날 비라삭디 푸트라쿤 외교장관 명의의 메모를 캄보디아측에 보내 “캄보디아의 공격은 태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심각한 공격행위”라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태국 외교부 대변인은 “태국군이 국경을 넘어 비헤아르 사원쪽으로 정찰하자 캄보디아군이 총격을 가했으며 태국군도 이에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태국은 13일로 예정된 솜차이 웡사왓 신임 총리의 캄보디아 방문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헤아르 사원은 캄보디아가 실질적으로 관할하고 있으나 태국이 역사적 배경을 들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7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영유권 갈등이 표면화했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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